“코로나19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대란, 주 52시간 근무제가 원인”

“근무시간 단축이 생산량 감소로…사태 재발 방지 위해 제도 개선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손 세정제 등 개인 방역 물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급격히 증가한 이들 제품들의 수요와 판매량은 공급량이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제의 무리한 도입이 지금의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대란’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달 23일 이후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1~27일까지 G마켓에서는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와 손 소독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50배, 70배가 뛰었다. CU 편의점에서는 한 달 사이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매출이 10.4배, 손 세정제는 2.2배가 늘었다.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손 세정제 등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글로벌 직구·역직구몰인 Qoo10(큐텐)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개인 방역 물품 판매량이 전월 대비 47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달 들어 1~10일 열흘간 관련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1월 한 달 전체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늘며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0일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제품군의 판매량은 1월 전체의 8.8배, 소독 기능이 있는 항균 물티슈는 37배씩 각각 증가했다. 손 세정제, 손 소독제 등 핸드 워시 제품군 역시 2.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시내 곳곳 편의점, 약국 등에선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와 손 세정제의 재고가 바닥나기도 했다.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손 세정제 등의 재고가 바닥나 구매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상태다. 자연스레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사재기’ 현장이 일어나고 가격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마스크, 손 세정제 등 개인 방역 물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곽은경 자유기업원 기업문화실장은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의 무리한 도입이 오늘날 '마스크 대란’을 일으킨 원인이다”며 “소비량에 발맞춰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공장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싶어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곽 실장은 “많은 공장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직원 수와 생산 시스템 등을 조절한 상태다”며 “정부가 주 52시간 추가 근무를 인정해주더라도 공장들이 해당 시간만큼의 생산시간을 소화할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대란이 일어났다고 해서 잠깐 근로자를 고용하고 나중에 또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냐”며 “공장들이 매일 24시간 돌아가도 수요를 맞추기 힘든 상황인데 이를 소화하지 못하니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나아가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곽 실장은 “이러한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대란에만 국한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는 제 2,3의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야기하는 문제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온라인 슬롯 머신 게임 대란’이 발생해 국민들이 피해 입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