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토대가 됐던 ‘구로공단(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수출 일꾼’에서 ‘굴뚝 산업’의 회색빛 이미지로 전락했던 구로공단이 10여 년의 짧은 시간에 최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15일 자유경제원에 따르면 ‘구로공단: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지난 12일부터 진행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구로공단의 경제적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2012년 말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993개 산업단지의 총 입주업체 7만5794개의 15.1%, 총 고용 187만8108명의 8.2%를 차지할 정도로 변신에 성공했다”며 “가장 노후화된 산업단지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양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사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재욱(경제학) 경희대 교수는 “구로공단 근로자의 80%가 여성이었는데, 한국 경제발전은 구로공단 여공들의 눈물과 땀, 손끝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