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치: 슬롯 가입 쿠폰 권리

‘로크는 왜 왕 앞에서 개인의 권리를 외쳤을까’. 책의 제목을 읽는데 머리카락이 삐죽 솟았다. 내 일처럼 심장이 벌렁거렸기 때문이다. 로크가 살았던 시대에 ‘왕 앞에서 개인의 권리를 외’치는 일은 왕의 권위에 도전하는 불온사상으로 여겨져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사형을 선고받기도 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나 표현의 슬롯 가입 쿠폰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재산권을 보장받는다. 이는 헌법에도 명시된 기본권이다. 우리는 그 누구도 타인의 재산을 함부로 갈취할 수 없으며, 개인이 부당한 일을 경험하면 국가에 항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처럼 당연시되는 개인의 권리들은 불과 몇백 년 전까지만 해도 통치자의 권위를 실추시킨다는 문제로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사회에서 우리가 마땅히 누리고 있는 권리와 자유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오게 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로크는 왜 왕 앞에서 개인의 권리를 외쳤을까에 담겨 있다.

저자 에릭 맥은 왕권신수설이 지배적인 17세기 영국에서 로크가 어떻게 ‘개인’으로서의 슬롯 가입 쿠폰 권리를 주장하는지 낱낱이 밝힌다. 나아가 로크의 획기적인 사상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핵심 근거를 설득력 있고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로크 사상을 단순히 추상적인 철학으로 이해하지 않고, 삶의 문제와 관련 지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로크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정치적으로 절대왕정과 의회파의 갈등이 지독했던 시기-을 고려하면 그가 논의한 자유는 뜬구름 잡는 공론이 아닌, 현실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산물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 중 ‘자연상태’와 ‘사회계약’이 특히 흥미로웠다. 두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로크와 홉스의 의견을 대비시켰다. 홉스가 주장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와 달리, 로크는 자연상태를 평화로운 상태로 묘사했다. 자연상태에서 이러한 평화가 가능한 이유는 ‘자연법’의 존재 때문이었다. 인간은 이성을 바탕으로 신의 법, 다시 말해 자연법을 깨닫고 각자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단, 권리가 침해당하거나 분쟁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해줄 재판관의 부재로 인한 불편 때문에, 사람들은 개인의 권리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계약을 맺고 국가를 이루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국가의 권력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의 ‘동의’에 기반을 두며, 국가는 오로지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국가가 이를 어긴다면, 국민은 정부에 저항하고 정부를 바꿀 수 있는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저자는 로크와 홉스를 계속 비교하며 둘의 견해 차이를 부각시킨다. 홉스가 혼란 방지와 질서를 위해 개인의 슬롯 가입 쿠폰 권리를 모두 절대 권력-즉, 통치자-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 로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가의 존재 의의를 개인의 슬롯 가입 쿠폰 권리를 보호하는 데에서 찾았다. 이러한 대조를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은 로크 주장의 진보성과 혁명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책은 로크의 사상이 정치 철학에만 한정되지 않고 ‘소유권’으로 확장되는 과정도 세세하게 살펴본다. 신이 하사한 공유물에 인간의 ‘노동’을 더하면 그것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로크의 ‘노동혼합’ 이론은 재산권의 신성함과 노동의 가치를 옹호함으로써 근대 자본주의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물론 로크의 주장이 언제나 일관되고 반박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로크의 사상을 정리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론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맹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묵시적 동의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로크는 개인이 특정 국가의 영토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묵시적 동의를 한 것이니, 그 정부의 제정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는 가난 등의 여러 제약으로 인해 영토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로크의 이러한 주장은 현재 실재하는 정부에 순응해야 한다는 논리로 작용할 수 있는 문제를 갖는다. 또 다른 한계는 저항권 행사의 모호함이다. 저항권의 과용 및 악용은 사회에 극심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어느 정도 수준의 패정을 부릴 때 저항권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누가 국민을 대표해 운동을 주도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처럼 로크의 사상에는 시대를 불문하는 날카롭고 뛰어난 통찰이 담겨 있지만, 그가 속한 시대와 계급에서 완전히 슬롯 가입 쿠폰롭진 않았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로크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모순을 이해하며 읽을 때 비로소 그의 사상을 깊이 있고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로크는 왜 왕 앞에서 개인의 권리를 외쳤을까는 단순히 17세기 영국의 시대적 상황을 대변하는 철학서가 아니다. 책을 읽는 동안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의 슬롯 가입 쿠폰 권리는 존중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곱씹게 되었다. 17세기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각처에는 다수로 인해 소수의 권리가 침해되거나, 국가 권력이 개인의 권리를 무시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로크가 왕 앞에서 외쳤던 개인의 권리는 현대에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왕’ 앞에서 여전히 중요하고도 필요한 요구인 것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 사회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정독해야 할 필독서이다. 슬롯 가입 쿠폰 권리의 귀중함을 점차 잊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기본권이 얼마나 치열한 투쟁 끝에 얻게 된 산물인지, 그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어떤 책임을 다해야 하는지 상기시킨다. 약 300년 전 로크가 왕 앞에서 외쳤던 질문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던지고자 한다. 현재 당신의 슬롯 가입 쿠폰 권리는 존중받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