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4대그룹 내부거래 야마토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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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3-02-22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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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삼성, LG, SK, 현대자동차등 4대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여부를 야마토 슬롯할 예정이다. 검찰이 최태원(崔泰源) SK(주)회장을 사법처리한 데 이어 공정위도 주요그룹의 부당내부거래야마토 슬롯 방침을 밝힘에 따라 재계는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 위원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으로 주요그룹의 부당내부거래를 야마토 슬롯할 방침”이라며 “내주 중 야마토 슬롯대상과 시기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당국자는 “세부검토작업을 거쳐 새 정부 출범과 내각 구성이 마무리 되는 대로 야마토 슬롯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27일경 구체적인 야마토 슬롯계획이 드러날 전망이다. 공정위가 4대 그룹을 대상으로 부당내부거래를 야마토 슬롯하는 것은 200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는 △4대그룹 △5대 이하 그룹 △포스코(옛 포항제철) KT(옛 한국통신) 등 공기업(민영화된 공기업포함)등으로 분류해 단계적으로 야마토 슬롯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2000년 8월 삼성 현대 LG SK등 4대그룹 △2001년 7월 두산 효성 신세계 등 6대이하 7개 그룹 등에 대해 3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야마토 슬롯를 한 바 있다. 2000년 이후 3차례 부당내부거래 야마토 슬롯에서 4대그룹은 71억원, 13개 공기업은 419억원 등 93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김대중(金大中)정부 출범 후 30대 그룹 계열사들은 모두 8차례에 걸쳐 부당내부거래에 관한 야마토 슬롯를 받아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549억여원을 물었다. 이형만(李炯晩)자유기업원 부원장은 “최근 기업을 옥죄는 정책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등 개혁의 속도조절에 문제가 있다”며 기업의 불안감이 높아지면 투자의욕을 상실해 결국 국민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당국자는 “갑자기 야마토 슬롯를 하면 기업들에 부담이 된다는 여론을 감안해 사전 예고차원에서야마토 슬롯계획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최근의 검찰수사나 새정부 출범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은우 기자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