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시국선언‘은 정치편향 던파 온 슬롯들의 집단행동" 자유기업원, 비판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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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 2009-06-06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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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중앙대에 이어 5일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대·대구보건대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과 충북대·경상대·신라대·우석대의 일부 던파 온 슬롯들이 ‘민주주의의 역행을 규탄한다‘는 요지의 시국선언을 잇달아 발표했다. 다음 주에는 성균관대·성공회대·동국대·한신대와 대전·충남지역, 광주·전남지역 대학의 일부 던파 온 슬롯들도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1987년 민주화 항쟁에 이어 22년 만에 ‘던파 온 슬롯 시국선언 정국(政局)‘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민간경제연구소인 자유기업원(원장 김정호)은 성명을 통해 "서울대 시국선언 참여 던파 온 슬롯의 33%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철회 서명에 참여했던 던파 온 슬롯들"이라며 시국선언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던파 온 슬롯들의 집단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던파 온 슬롯 시국선언은 민주당과 반(反)정부 진영의 시민단체·노동계·종교계가 주도하는 ‘6·10 범국민대회‘까지 이어져 반정부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던파 온 슬롯들의 시국선언이 던파 온 슬롯사회의 시국관(觀)을 대표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과거 민주화 투쟁 과정에선 던파 온 슬롯들이 중요 고비 때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 여론을 움직이고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의 ‘시국선언 정국‘에 대해서는 "지식인으로서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과, "주도하는 던파 온 슬롯들이 정파성(政派性)을 띠고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시국선언은 진보 진영 던파 온 슬롯 조직인 ‘민주화를 위한 던파 온 슬롯협의회‘(민교협) 소속 던파 온 슬롯들이 주도하고,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민교협은 지난해 촛불정국과 2006년 평택 미군기지 반대운동, 2003년 이라크 파병반대 등에 앞장섰었다.

◆시국선언 주도 던파 온 슬롯는 누구?
각 대학에서 잇따르는 시국선언문의 공통적 요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에 대해 현 정부가 사과해야 하며, 민주주의 역행을 규탄한다"는 것이다.
전경련 부설 기관으로 있다가 독립한 자유기업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잇따르는 시국선언은 정치 성향이 강한 던파 온 슬롯들의 집단행동"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기업원은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던파 온 슬롯 124명 중 41명(33%)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철회 때 동참한 던파 온 슬롯들"이라고 지적했다. 시국 서명에 참여한 서울대 던파 온 슬롯 7명은 민교협 간부이기도 하다.
1987년 조직된 민교협은 1400여명의 진보 성향 던파 온 슬롯 회원을 둔 단체로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등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 서울대 시국선언에 동참한 고철환(지구환경과학)·최갑수(서양사학)·김세균(정치학) 던파 온 슬롯가 민교협 비상임 공동의장이다.
또 대구·경북 던파 온 슬롯 시국선언을 발표한 경북대 노진철 던파 온 슬롯(사회학)는 민교협 상임의장이며 경상대 시국선언을 이끈 장상환(경제학) 던파 온 슬롯는 민교협 부산·울산·경남 지역 감사를 맡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던파 온 슬롯들도 적지 않다. 서울대 고철환 던파 온 슬롯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김용익(의학) 던파 온 슬롯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김장주(재료공학) 던파 온 슬롯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한상진(사회학)·김상종(생명과학) 던파 온 슬롯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엇갈리는 던파 온 슬롯사회 반응
최근의 ‘시국선언 정국‘에 대해, 다른 던파 온 슬롯들은 "이명박 정부가 잘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1980년대식의 시국선언 분위기는 아니지 않으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양대 배영찬 던파 온 슬롯는 "전체 던파 온 슬롯들이 공감하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서울대 박효종 던파 온 슬롯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사회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했다.
반면 시국선언이 충분히 이해할 만한 행동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연세대의 한 던파 온 슬롯는 "나도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 상황은 심각하다고 본다"며 "왜 시민들이 이렇게 강하게 정부를 비판하는지 당국자들은 겸허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배 기자sbahn@chosun.com
이한수 기자hs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