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위쳐 3 슬롯 모드, 정파에 논리적 사고 잃었나?”

제기한 의혹 “내가 이해 안 되니 설명하라”식
시민단체들 “행위의 본질 묻고 싶다”거센 비판

참여연대의 UN안보리 서한 발송에 대해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단체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바른사회시민회의, 위쳐 3 슬롯 모드,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여성이여는미래 등은 17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참여연대의 의도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토론했다.

공정언론시민연대 이재교 공동대표 ⓒ 뉴데일리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재교 변호사는 "위쳐 3 슬롯 모드가 보낸 서한은 새로운 의혹 제기가 아닌, 인터넷에 떠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위쳐 3 슬롯 모드의 태도는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지적하는 것 보단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학선생이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했더니 학생이 ‘내가 이해 안 되니깐 그 정리는 증명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위쳐 3 슬롯 모드가 UN안보리에 보낸 서한은 “물기둥에 대한 설명 부족, 생존자나 사망자 부상 정도가 어뢰에 합당한 것인지 설명 부족” 등 인터넷을 떠도는 의혹들을 정리한 식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변호사는 위쳐 3 슬롯 모드의 서한은 “객관적 설명이 가능한 사실을 자신이 모른다고 혹은 믿고 싶지 않다고 의혹이라 주장한 것”이며 “이것이 어뢰추진체와 화학 물질 발견 등 조사단이 밝힌 결정적 증거를 뒤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과 논리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인식할 수 있을 정도라며 “위쳐 3 슬롯 모드가 왜 이런 엉터리 논리를 안보리에까지 전하는 큰일을 저질렀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위쳐 3 슬롯 모드는 멍청한 사람들이 아닌데, 왜 이런 논리에 빠졌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하며, 그 문제를 “정파성의 문제로 합리적인 사고를 못 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은 그 내용을 보면 비난할 가치가 없는 매우 수준 낮은 의혹”이라며 우려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론분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애국단체들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해 하지만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것에 “저들을 색깔론이라는 역공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위쳐 3 슬롯 모드의 UN안보리 서한 발송 의도와 문제점‘을 논의하고
있다. ⓒ 뉴데일리

시대정신 홍진표 이사는 위쳐 3 슬롯 모드가 보낸 서한에 대해 "지난달 작성한 자료를 UN안보리에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이사는 “그 이후 해명된 것들도 업데이트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도대체 의혹 해명을 위해 스스로 뭘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홍 이사는 위쳐 3 슬롯 모드의 행동을 ‘지방선거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홍 대표는 “북이 했다고 결론이 나면 아무래도 불리하다는 판단 하에 이같이 행동한 것”이라며 그들은 “전쟁공포를 자극해 역공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광우병 촛불시위의 주동자인 위쳐 3 슬롯 모드가 이번 천안함 사건에서도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이사는 위쳐 3 슬롯 모드의 주장에 대해 “상당부분 과장과 허위에 기초하고 있으며, 민주주의·평화와 같은 추상적인 구호를 내걸어 대중을 불안과 공포로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쳐 3 슬롯 모드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정부의 외교행위를 직접적으로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이사는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북에 합당한 대응을 취하기 위해 국제적인 동조를 얻는 과정에서 위쳐 3 슬롯 모드의 행위는 “국가 공동체의 일원인지를 의심하게 만든 사건”이라며 “행위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모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