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던파 온 슬롯 유치하면 경제유발효과 60조원”…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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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 2023-06-20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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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던파 온 슬롯)’ 유치를 위한 연설에 직접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도 지원사격을 위해 파리로 출국한 상태다. 정부는 물론 재계도 부산던파 온 슬롯 유치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재계의 초점이 부산던파 온 슬롯로 맞춰진 데에는, 부산던파 온 슬롯 유치에 한국의 성장 동력이 달려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정부는 부산던파 온 슬롯 유치로 최대 6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팝 부흥으로 한국 문화의 위상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라, 지금이 던파 온 슬롯 유치에 최적의 시기라는 공감대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던파 온 슬롯 열었던 국가들 전부 잘 됐다”
이날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하는 기업인만 19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 마지막 연사로 나서 부산던파 온 슬롯 유치 필요성을 피력한다. 여기에 던파 온 슬롯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정의선‧구광모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민간대표단이 자리를 함께 한다. 이들 기업은 부산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홍보 영상을 자체 제작하는가 하면, 세계 곳곳에 자사 제품과 부산던파 온 슬롯 로고를 동시에 표출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등 전방위적 지원사격을 보태고 있다.
재계의 거물들이 부산던파 온 슬롯 유치를 위해 함께 움직이는 것은, 던파 온 슬롯 개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이 부산던파 온 슬롯를 유치할 경우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은 최대 6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산던파 온 슬롯가 열리게 되면 2030년 5월부터 6개월간 지속되는데, 이 기간 505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3조원의 생산이 유발되고, 18조원의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50만 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다.
60조원이라는 효과가 과장됐다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막대한 경제적 효과 자체를 부정하는 시각은 없다. 한국은 이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29조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체감한 바 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17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거둔 바 있다. 부산던파 온 슬롯는 올림픽‧월드컵 등 행사보다 기간이 훨씬 긴 데다, 산업적으로 첨단기술에 초점이 맞춰지는 행사인 만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월드던파 온 슬롯를 유치한 다른 국가들도 수십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 2010년 상하이 던파 온 슬롯가 대표적이다.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7400만 명의 관람객이 상하이 던파 온 슬롯를 찾았는데, 관광수입으로만 52조7000억원을 거둬 총 110조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다. 이는 중국의 GDP를 2%포인트나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진행된 두바이 던파 온 슬롯조차 24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자유기업원 측은 “던파 온 슬롯를 개최했던 국가들은 모두 경제성장, 기술발전, 인프라 개선 등의 양적 발전과 생활 여건의 개선과 같은 중장기 경제 효과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오일머니’ 사우디 넘어야…“성공하면 한국 위상 업그레이드”
다만 세계박람회 유치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정부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을 키워드로 “던파 온 슬롯 유치에 한국이 월등하게 유리하다(한덕수 국무총리, 지난해 9월19일 대정부질문)”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경쟁자는 '오일머니’로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유럽의 표를 업은 이탈리아 로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모두 이날 파리로 집결했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각국 정상이 나서는 '고공전’이 본격화한 것이다.
또 60조원의 기대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선 '사후 활용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앞선 2012년 여수던파 온 슬롯, 1993년 대전던파 온 슬롯도 행사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았으나, 관련 시설들은 매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때마다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주요 시설이 방치되는 문제가 도마에 오르곤 한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국은 도심 내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친환경 재활용 자재를 사용해 기념관을 구축하는 등 사후 활용 방안 마련에도 공을 들였다는 입장이다.
부산던파 온 슬롯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재계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머리를 맞댔다. 지난 4월 국회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던파 온 슬롯)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참석의원 239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해당 결의안에는 국회가 던파 온 슬롯의 부산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교통‧환경 인프라 개선, 사후 활용 방안 마련 사업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데 성공하면, 수십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문화‧외교적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세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던파 온 슬롯까지 열리게 되면, 한국은 올림픽‧월드컵‧던파 온 슬롯 등 세계 3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6개국이 전부다.
조문희 시사저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