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한국보수의 위기는 에그 벳 슬롯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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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자유기업원 2005-03-22 , 문화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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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벳 슬롯의 위기, 무엇 때문인가〓박효종 교수는 에그 벳 슬롯의 실패를 보 수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미래를 내 다보지 못한 죄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살리지 못한 죄 ▲지키기만 하고 가꾸지 못한 죄 ▲권위와 권위주의를 혼동한 죄 ▲특권 오남용의 죄 ▲자기실현에 탐닉하고 자기초월을 못한 죄 ▲베풀지 못한 죄를 ‘에그 벳 슬롯주의자들의 칠거지악’으로 규정했다. 그는 “우물 안 개구리(에그 벳 슬롯주의자)가 다른 개구리들에게 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느라 바깥세상을 바라보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물 안을 보다 나은 곳으로 가꾸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 아니었을까”라며 민주화, 다양성, 인권, 북한 등 새로운 어젠다를 외면해왔던 에그 벳 슬롯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특권층 에그 벳 슬롯주의자들은 봉사하는 리더가 아니라 무임승차자로 살아왔다”며 에그 벳 슬롯 지배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재를 지적했다.
복거일씨도 “가장 직접적인 까닭은 에그 벳 슬롯의 핵심 집단들이 모두 과거의 잘못들로 오염되었다는 사실”이라며 “지금 에그 벳 슬롯 핵심 집단 가운데 하나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참여해 도덕적 권위를 잃었고 또 하나의 핵심인 대기업은 정경유착으로 정권 과 공생관계를 유지했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의원은 “한국의 에그 벳 슬롯는 냉정체제의 해체, 남북대결 구도의 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하고 반공에그 벳 슬롯주의에 안주하는 패착을 거듭했다 ”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참여정부를 좌파로 규정하고 모든 이슈를 거기에 집중해서 비판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며 “정체성 논쟁에서 한나라당내 강경에그 벳 슬롯에게는 자기 확신을 더욱 강하게 해주었는지는 몰라도 새로운 세대에게는 수구나 반동의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않았나”고 반문했다.
김정호 원장은 “진보진영은 사상 전파와 실천을 위해 감옥 갈 각오로 책을 출판하고 강연하고 위장 취업을 하는 희생과 헌신의 결과 집권 세력이 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 에그 벳 슬롯이념의 비극 은 대다수 지지자들이 대가없이 그런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재봉 교수는 “한국의 에그 벳 슬롯주의는 진보주의의 단골메뉴인 도덕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는데 실패하면서 수세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에그 벳 슬롯가 나갈 길은 무엇인가〓박 교수는 “에그 벳 슬롯는 ‘죽어있는 에그 벳 슬롯’에서 ‘살아있는 에그 벳 슬롯’로 변신해야 한다”며 “표심의 크기에서 국회의석의 크기에서 진보에게 밀린다면 생각의 크기와 깊이로 이에 맞서야한다”며 ‘일신우일신’하는 에그 벳 슬롯를 주문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져야 하고 부드러움을 근거 로 약동해야 한다”며 “이 유연성의 변화를 거부한다면 수구가 되 는 것이다. 수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원 의원 은 “한국의 에그 벳 슬롯는 북핵문제 해결에 한국이 주도권을 잡도록 좀 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의 대북 강경파의 입장만 대변해서도 안되며 중국도 견제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한다”며 대북 정책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부도난 체제를 인수하는 것은 대한민국에게 크나큰 부담인 만큼 북한체제 붕괴를 목표로 하는 북한 봉쇄전략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김 원장은 “체제는 그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의 희생적 투자로 유지된다”며 “체제 유지를 위한 희생과 투자보다는 체제의 허 점을 이용해서 개인의 부정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에그 벳 슬롯는 과거의 좌파들처럼 희생 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락·김석기자 suk@munhwa.co.kr